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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품질검사 미국·일본서도 인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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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페인트와 각종 건축자재를 미국.싱가포르.호주.일본 등으로 수출하는 고려화학. 이 회사는 그동안 나라별로 서로 다른 성능검사와 안전성 실험 등을 통과하기 위해 애를 먹었다.

전담직원을 배치해도 납기지연 문제가 발생했고 나라마다 서로 다른 검사와 실험을 요구하는 바람에 연간 3억원이나 더 지출해야만 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 에어컨을 수출한 두원전자(최근 대우전자에 합병됨)의 경우 한국과 미국 공인기관에서 이미 따낸 검사증과 증명서가 싱가포르에서는 인정되지 않아 28일이나 납기지연을 감수하며 별도의 시험을 거쳐야 했다.

이런 기업들에 2일 굿뉴스가 날아들었다.

수출입 상품의 성능.품질.안전성 조사를 나라마다 중복해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세계 시험.검사기관 상호인정협정' 이 이날 체결됐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는 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시험소 인정기구(ILAC)회의에 세계 29개국 정부 대표가 참여, 상호인정협정의 서명이 마침내 이뤄졌다" 고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에 따라 앞으로 동일 상품은 회원국내 공인시험기관을 한번만 거치면 회원국끼리는 추가.중복시험이 면제된다" 고 말했다.

각국 시험기관 사이의 상호인정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국제적으로 논의됐으나 그동안 이를 또 다른 무역장벽으로 활용해온 수입국의 이해관계와 검사과정의 표준화.신뢰도 유지문제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협정체결이 지연돼 왔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이번 협정타결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앞으로 수출하려는 국가의 연구소를 찾을 필요가 없고 대신 기술표준원이 인정한 국내 공인시험기관(1백17개)중 해당되는 연구소를 골라 시험증명서를 발부받으면 된다." 고 말했다.

이효준 기자

◇협정 서명 국가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대만 호주 캐나다 홍콩 뉴질랜드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오스트리아 체코 핀란드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스위스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영국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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