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홀로 강세' 가능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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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 흐름이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후반 뉴욕 증시는 9월 고용실적 부진과 유가의 최고가 경신 소식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지수는 8일 1.7%나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한 게 국내 주가지수가 다시 900선에 근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주요 선진국 증시가 다시 하락세로 기울 경우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각국 증시가 떨어지는데, 한국 증시만 나 홀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9월 이후 전 세계 50개국 중 22개국 주식시장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이 대세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경우 세계 증시 전반이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 증시의 상승폭이 유독 컸던 점도 부담이다. 지난 한 주간 종합주가지수가 4.2% 뛴 데 비해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3.3% 올랐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국적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2.6% 올랐다. 지난주 미국 주요 지수가 하락하고 최근 10% 이상 오르던 영국 FTSE지수가 주춤한 것에 비해 너무 앞서 나간 양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아시아 증시로 신규 자금 유입이 뚜렷해 지고 있는 등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원증권 정훈석 선임연구원은 "유가의 추가 향방과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잘 살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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