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세상 첫번째 이야기] ‘지경원’은 내 삶의 전환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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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내 인생에 있어 너무나 뜻깊은 한 해였다. 바로 제46회 세무사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합격자 발표가 나던 순간 부모님과 힘들 때 옆에 있어준 친구들 생각과 함께 단국대학교 고시반 ‘지경원’의 담당 교수님이신 김요환 교수님(경영학부)이 떠올랐다. 힘든 고시반 생활 속에서 교수님의 따뜻한 격려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지식의 전달’이라는 보편적이고 형식적인 지원이 아니라, 교재선택부터 공부하는 습관이나 요령을 비롯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 주셨다.

먼저 합격한 지경원 선배들과 연계한 멘토링제도를 통해 롤모델을 설정해 뚜렷한 목표를 갖도록 하고,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던 것은 큰 도움이 됐다. 교수님은 틈틈이 우리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시며 항상 입버릇처럼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미리 포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자”라며 희망을 북돋워 주셨고,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셨다.

김요환 교수님을 처음 뵌 것은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 후 중급회계를 수강하면서였다. 당시 교수님은 수업시간에 고시반을 언급하셨는데, 생각해보면 이것이 내 인생에 새로운 터닝포인트였다. 복학 후 다시 시작하는 대학생활의 설렘보다 얼마 남지 않은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컸던 내게 세무사 시험과 고시반에 대한 교수님의 설명은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목표를 상기시켜 주었다. 생각해보면 그때 고시반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세무사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다.

사실 세무사시험은 자기 자신과 외로운 싸움의 연속이다. 이때 누군가가 지켜봐 주고 도와준다면 그보다 힘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게 있어 김요환 교수님은 그런 분이었다. 고시반 생활을 하며 불편하거나 도움 받을 일이 있으면 언제든 발 벗고 나서주셨고, 항상 인생의 선배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로서 지켜봐 주셨다.

올해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배출한 공인회계사 2명과 세무사 6명 중 7명이 지경원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이다. 물론 각자의 노력이 있었지만 지경원과 김요환 교수님의 지원과 격려가 수반된 결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주신 평생의 은인 김요환 교수님. 그리고 지경원을 만들어 주신 단국대학교. 고맙습니다.

임진국(단국대 천안 캠퍼스 회계학과 졸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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