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한국시리즈 첫승 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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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닥터K' 김수경을 앞세운 현대가 1승을 먼저 신고했다.

현대는 30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 김수경의 호투와 퀸란의 선제 적시타 등에 힘입어 3 - 0으로 승리를 거두고 1998년 우승 이후 V2를 향해 첫발을 성큼 내디뎠다.

지난 17차례 한국시리즈 가운데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가 14차례나 된다.

미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는 김미현의 시구로 팡파르를 울린 한국시리즈 개막전 초반은 두산의 분위기였다.

해가 저물면서 기온이 뚝 떨어져 현대 선발 김수경이 제구력에 난조를 보이자 두산 타선이 3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득점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두산이 1회 2사 1.2루, 2회 2사 1.2루, 3회 무사 1루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김수경은 4회 이후 몸이 풀리면서 1백43㎞의 직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 두가지 구질만으로 두산 타선을 처리했다.

김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3안타.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3년차 김은 98년 10월 24일 LG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등판 이후 포스트시즌 23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수경이 초반 난조에서 벗어나자 현대 타선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4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퀸란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현대는 6회말 좌전안타로 진루한 박재홍을 이숭용의 희생번트와 심재학의 적시타로 불러들여 한점을 보탰다.

현대는 계속된 1사 1루에서 박경완이 쐐기를 박는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3 - 0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현대는 8회부터 조웅천을 마운드에 올려 두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두산 선발 조계현은 2회까지 삼자범퇴로 잘 막아냈으나 3회부터 페이스가 흔들려 결국 5이닝 동안 5안타.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차전 선발투수로 두산은 구자운을, 현대는 임선동을 내세운다.

수원〓이태일.심재우.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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