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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페르몬 해충방제에 '효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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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곤충이 이성(異性)을 유인하기 위해 발산하는 성(性)페르몬(pheromone)을 활용한 해충방제가 각광받고 있다.

농약살포 횟수를 절반으로 줄여 친환경적인 데다 영농경비 부담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 익산시 농업기술센터가 낭산면 구평리 일대 23개 사과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성 페르몬 해충방제 시범사업을 벌인 결과 살충제 사용이 연 3~4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사과재배 농가는 일년에 평균 6~8회 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성 페르몬을 사용할 경우 ㏊당 농약비용을 50만원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성 페르몬을 과수 나방류 예찰에 활용, 방제 적기를 쉽게 파악함으로써 농약 살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나방의 발생시기를 모른 채 예방위주로 살충제를 살포해 낭비가 많았다.

농업기술센터는 성 페르몬을 끈끈이 판에 부착한 뒤 과수원 곳곳에 설치, 수컷 해충이 교미를 위해 날아왔다가 끈끈이에 붙어 죽도록 했다.

이 성 페르몬은 서울대 농과대학이 사과.배.복숭아 등에 발생하는 나방류 6종에서 분비되는 것을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으로 올해 처음으로 익산지역 사과재배 농가의 시험 방제에 활용됐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시험방제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다른 과일, 타지역 농민들에게도 보급할 방침이다" 고 밝혔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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