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화나 시외전화를 공짜로, 아니면 아주 싸게 걸 수 있다면 귀가 솔깃하겠지요□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공짜로 전화를 거는 '인터넷폰 서비스' 가 널려 있습니다.
여러가지 할인전화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어요. 전화기처럼 생긴 앙증맞은 제품이 있는가 하면, PC없이 전화를 쓸 수 있는 제품도 나왔답니다.
음질도 옛날보다 좋아졌고 사용법도 훨씬 쉬워졌어요. PC와 연결해 쓰는 제품은 조그만 기계(단말기)를 컴퓨터에 연결해 인터넷폰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컴퓨터가 반드시 켜져 있고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쓸 수 있습니다.
이런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는 꼭 자신의 컴퓨터 뒷부분에 'USB(범용직렬버스)포트' 가 있는지 봐야 해요. USB포트는 어렵게 들리지만 별 게 아니라 컴퓨터 뒤에 다른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게 작은 구멍이 숭숭 뚫린 연결단자라고 보면 됩니다.
1997년 이전에 출시된 컴퓨터에는 USB포트가 없을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인터넷폰 단말기를 연결할 수 없답니다.
또 자신의 컴퓨터에 쓰이는 사운드카드와 새로 구입하는 인터넷폰 단말기의 규격이 맞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 무료전화 업체 웹투폰과 훈테크가 만든 '텔티' 는 일반전화기에 연결해 일반전화와 인터넷 전화를 한꺼번에 쓸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일단 자동설치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데 제품에 들어있는 CD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어 그대로 따라하면 됩니다.
설정이 끝나면 다음부터는 컴퓨터를 켜자마자 자동으로 인터넷폰에 연결돼 클릭만으로 전화를 걸 수 있어요. 통화 도중 일반전화가 걸려오면 인터넷폰을 중단하고 일반전화를 받을 수도 있어요. 다만 인터넷 전화 가운데 '와우콜' 만 쓸 수 있어요.
위즈피아의 '아이폰아이' 는 텔티와 아주 비슷한데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없이 무료 전화사이트에 접속하면 됩니다.
와우콜뿐 아니라 모든 인터넷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요. 인터넷 공짜전화 '다이얼패드' 로 유명한 새롬기술도 다이얼패드폰을 선보였습니다.
처음에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암호도 입력해야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수화기를 들면 바로 다이얼패드 화면이 뜨면서 통화를 할 수 있어요. 다만 전화번호용 버튼이 없어서 키보드로 전화번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세주이엔씨의 '이지벨폰' 은 인터넷전화+일반전화기예요. 인터넷폰으로 통화하다가 일반전화가 걸려오면 버튼 하나를 눌러 받을 수 있어요. 이지벨폰에 붙어있는 3개의 색깔별 케이블을 컴퓨터에 연결하고 제품과 함께 들어있는 CD로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됩니다.
와우콜 무료전화만 쓸 수 있는 텔티나 다이얼패드만 쓸 수 있는 다이얼패드폰과 달리, 인터넷폰 서비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서비스를 골라 쓸 수 있어요.
최근에는 인터넷 회선만 연결돼 있으면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인터넷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앳폰' 이란 제품도 선보였습니다.
인터넷폰은 공짜지만 통화품질이 일반 전화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자신의 컴퓨터가 어떤 접속환경(LAN.ADSL.전화모뎀 등)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돈을 좀 내더라도 또렷한 음질과 안정적인 접속을 원한다면 선불 할인카드를 사서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시간대에 따라 35%~90%의 요금을 절약할 수 있어요. 선불 할인카드는 컴퓨터가 필요없고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 구입이 불편하고 여러 자릿수의 번호를 추가로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카드번호를 전화기에 내장시켜 여러 자리 숫자를 누르지 않아도 바로 국제.시외전화를 걸 수 있는 전화기들도 많이 나왔어요.
콜뱅크의 '콜비' 는 전화기만 바꾸면 일반전화와 똑같이 국제전화 번호를 눌러 싼 요금으로 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인터넷폰이나 할인전화 서비스가 유리한 지 결정하지 못했다면 이런 정보를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서비스와 인터넷폰을 선택해 공짜.할인 전화가 주는 혜택을 누려보기 바랍니다.
최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