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26조5000억 투자 1만9000명 채용 … “투자·고용 더 늘어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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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들이 연수 교육 중 팀별 표현 발표를 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은 올해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많은 투자와 함께 대규모 인력 채용을 실시한다. 국내외에서 26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총 1만9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신입 및 경력 사원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인턴직은 별도다.

삼성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여세를 몰아 올해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한다는 방침이어서 실제 채용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경기 변동 등 상황에 따라 투자와 고용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도 하반기 경기가 호전되자 연초 계획했던 것보다 인력 채용을 더 늘렸다. 지난해는 상반기 6500명(대졸 신입사원 2100명), 하반기 1만500명(대졸 4400명) 등 1만7000명을 뽑았다.

삼성 그룹 계열사는 크게 4가지 분야로 나뉜다. 전자분야(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테크윈·삼성코닝정밀유리·삼성SDS·삼성LED·삼성광주전자 등), 금융분야(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투신운용 등), 중화학분야(삼성중공업·삼성테크윈·삼성토탈·삼성석유화학·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등), 독립분야(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제일모직·에버랜드·호텔신라·제일기획·에스원·삼성경제연구소·삼성의료원 등) 등이다.

삼성의 채용 중 절반은 그룹의 주력 회사인 삼성전자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전체 투자계획의 약 70%인 18조4000억원을 삼성전자가 차지할 정도로 그룹 내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크다.

삼성은 올해도 상반기(3월께)와 하반기(9월께)에 한 번씩 공채를 실시한다. 채용은 그룹 계열사 공통적으로 서류 지원→삼성직무적성검사(SSAT:SAMSUNG APTITUDE TEST)→면접→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계열사들은 모두 같은 날 SSAT를 실시하며 이후 면접 일정은 계열사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졸 신입사원에 해당하는 3급 신입사원의 경우 남녀는 물론 학력과 연령 제한이 없다.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고, 남자는 병역 기피 사실이 없어야 한다. 별도의 서류 전형은 없고, 기본 지원 자격을 충족하면 서류 지원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영어 필기시험이 없는 대신 일정한 수준의 영어회화실력을 갖춰야 한다. 연구·기술직은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 IL 등급이나 토익스피킹 5급, 영업·마케팅 등은 OPIc IM 등급이나 토익스피킹 6급이다. 학점은 대졸인 경우 4.5 만점 환산 기준 3.0 이상이어야 한다.

SSAT는 언어력·수리력·추리력·상황판단·사회상식 등 5개 영역의 기초능력과 업무·대인관계 등의 직무능력, 사회생활과 관련된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단편적인 지식보다 주어진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본다. 175개 문항에 총 검사시간은 3시간30분.

면접은 인성·프레젠테이션·집단토론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인성 면접은 기본 인성 및 적응성에 대해 개별질문을 통해 평가하며,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응시자 스스로 전문지식·경험·포부·열정 등을 개진하는 방식을 통해 기본 실무능력 및 활용 가능성을 중점 평가한다. 집단토론은 응시자 4~6인이 한 조를 이뤄 서로 의견을 나누게 함으로써 논리력·설득력·의사소통능력 등을 종합 평가한다.

경력사원은 계열사별로 채용한다. 또 수시로 경력사원을 모집하기도 하는데, 지원서를 제출해두면 경력사원 소요가 있을 경우 검토해 결과를 통보하는 방식이다.

삼성은 창사 이래 ‘글로벌 초일류’를 지향해왔다. 경영이념으로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삼성이 원하는 인재상은 ‘열린 마음, 열린 머리, 열린 행동’의 사람이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 선발에서 인간미와 도덕성을 많이 본다. 또 동료·고객·사회와 국가·인류를 향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진취적인 정신을 지닌 창조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세계 시민으로서의 국제감각과 능력도 중시한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창의성, 글로벌 역량, 전문지식, 도전정신을 주요 덕목으로 강조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는 전문지식과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의 틀을 깨는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삼성의 채용과 관련된 상세한 정보는 그룹 공식 채용 사이트인 ‘디어삼성(www.dearsamsung.co.kr)에서 접할 수 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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