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초점…문화관광위] '복마전 마사회' 질타 여야 공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상임감사 운전기사의 연봉이 6천1백만원(한나라당 鄭柄國의원). "

26일 마사회(회장 徐生鉉)국감에서 문화관광위 의원들은 여야없이 '요지경 방만경영' 의 실태를 파고 들었다.

鄭의원은 "올해 초 퇴직한 민주당 출신 H상임감사의 운전기사가 휴일 근무수당 7백50만원과 근무연수에 따른 특별상여금을 포함해 지난해 이렇게 많은 연봉을 받아갔다" 고 밝혔다.

그는 "H전감사가 휴일엔 정당업무를 보느라 운전기사를 근무케 했다는 제보도 받았다" 며 '낙하산 인사' 의 문제점까지 지적했다.

강성구(姜成求.민주당)의원은 "올들어 9월말 현재 경마장 및 장외발매소 입장객은 8백45만명, 매출액은 3조2천억원" 이라며 "하루평균 4백80억원이 마권 구입에 쓰인다" 고 밝히기도 했다.

박종웅(朴鍾雄.한나라당)의원은 감사원 자료를 인용, "마사회의 기능직 직원 3백1명이 지난 1년간 받은 평균임금은 3천3백만원으로 한국전력.주택공사를 비롯한 13개 정부투자기관 임직원의 평균 임금 2천4백40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고 비교했다.

그는 "공기업인 마사회가 구조조정을 외면하고 경마흥행의 이익을 내부직원 몫으로만 챙기고 있기 때문" 이라고 비판했다.

위원장인 민주당의 최재승(崔在昇)의원까지 "마사회는 구조조정의 사각지대" 라고 질타했다. 崔위원장은 "마사회가 해마다 1인당 96만원꼴로 피복지원비를 지급했다" 며 "남아도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느냐" 고 꼬집었다.

서생현 회장은 의원들의 이같은 지적들을 시인한 뒤 "지난 16일 노사협의회를 열어 아웃소싱을 대폭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회지탄을 받는 문제를 시정하기로 합의했다" 고 답변했다.

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