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JSA' 기록행진 계속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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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 (이하 JSA)가 개봉 47일 만인 25일 서울 관객 2백만명(전국 4백70만 추산)을 돌파했다. 지난해 '쉬리' 가 세운 최단기 기록 56일을 9일 앞당겼다.

이미 'JSA' 는 서울 최대 개봉관(43개관)과 스크린 수(55개 스크린), 주말 최고 관객 동원(21만5천명) 및 최단 기간 서울 관객 1백만 돌파(개봉 15일) 기록을 세우며 7주째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쉬리' 의 최고 관객 동원 기록(2백43만)도 시간 문제이지만 한국영화 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JSA' 의 기록행진이 순탄할 지 관심을 끈다. '쉬리' 의 경우 2백만 돌파 후 43만명을 더 올리는데 57일이 걸렸다.

'JSA' 는 개봉 7주째지만 주말 관객이 6만 정도이고 스크린 수도 38개나 돼 일단 기록 경신에는 낙관적이다.

하지만 다음달 11일 개봉될 강제규 필름의 '단적비연수' 와 최민수.유지태가 출연한 소방 블록버스터 '리베라메' 등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 작품들이 극장에 걸리면 관객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옮아갈 뿐 아니라 개봉 극장수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JSA' 투자사이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단적비연수' 투자와 배급을 맡고 있어 'JSA' 기록 경신을 위해 '단적비연수' 의 개봉을 늦출 수 있을 법하지만 그것도 만만치 않다.

우선 투자사의 입장에선 기록도 중요 하지만 새로 거액을 투자한 영화의 상영시기를 늦추기 어렵고 '단적비연수' 의 제작사가 바로 국내 관객동원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쉬리' 의 강제규필름인 점도 미묘하다.

제작사 명필름과 CJ엔터테인먼트가 'JSA' 로 벌어들일 순수익은 약 1백억원이 넘을 듯. 극장 수입이 약 1백25억원(전국 5백만 기준), 비디오.TV 판권이 2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 40억 원을 빼면 1백억원이 좀 넘는다. 이를 투자사와 제작사가 1:1로 나눈다. 감독이나 배우들에 대한 러닝 개런티는 없지만 제작사측은 정산이 되면 적정액을 추가로 준다는 계획이다.

명필름과 CJ엔터테인먼트는 26일 저녁 서울 힐튼호텔에서 영화계 인사들과 배우 스태프들이 함께 하는 자축행사를, 28일 오후 3시에는 서울극장에서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관객과 함께하는 기념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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