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신도심 공원 나들이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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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광장에서는 어린이들이 거침없이 자전거를 달리고 있다. 주부들은 유모차를 밀며 호수를 끼고 산책을 즐기고 조각품을 감상하기도 한다. 운동장에서는 축구경기가 한창이고 육상트랙을 돌며 땀을 빼는 이들도 눈에 띈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 상무신도심 공원이 광주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자리해 가고 있다.

상무신도심에는 조각공원을 낀 시민공원(5만1천평)과 5.18기념공원(6만2천평), 5.18자유공원(1만평) 등 공원이 3개나 있다.

시민공원과 5.18자유공원은 정부가 1994년 상무대 이전부지 10만평을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광주시민에 대한 집단 보상차원에서 광주시에 무상으로 양도하면서 조성됐다.

◇ 시민공원=조각공원.인공호수.종합운동장.광장 등으로 이뤄졌다.

광주 서구는 이 공원 안 9천8백평에 10억원을 들여 22점의 조각작품과 경관 조명시설을 설치, 20일 조각공원을 개장한다.

지난해 '상무휴먼파크' 라는 주제로 현상기획공모를 거쳐 작품을 선정, 온 가족이 함께하는 희망과 꿈을 심는 환경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했다.

작품마다 투광기.조광기.광섬유 등의 경관 조명시설이 갖춰져 야간에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마다 브론즈.석재.스테인레스.화강석.철.유리타일.시멘트 등을 재료로 독특한 개성을 선보이고 있다. '공룡마을' '곤충동산' '물위의 콘서트' 등 어린이들에게 친숙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종합운동장은 누구든 아무때나 이용할 수 있는 잔디구장을 갖췄다. 둘레의 육상트랙은 오돌토돌한 폴리우레탄 재질이어서 맨발로 조깅을 즐기는 주민들이 많다. 테니스장.농구장.배구장.베드민턴장 등도 갖춰져 사용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 5.18기념공원=시민공원에서 동쪽으로 2㎞쯤 떨어져, 호남대 쌍촌동 캠퍼스쪽에 있다. 5.18기념문화관과 드넓은 잔디밭.산책로 등으로 이뤄졌다.

지하 1층.지상3층 연면적 3천2백평 규모의 문화관은 내년 4월 완공 예정인데, 국제회의장.전시실 등이 들어선다. 5.18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진 5.18현황 조각품 주변으로 2만9천평의 잔디밭이 조성돼 있다.

특히 총연장 2㎞가량의 산책로는 원추리.벌개미치.꽃무릇 등 야생화로 단장돼 있다. 동산 꼭대기에는 누각 전망대 '오월루(五月樓)' 가 있다. 초.중등학교 글짓기 대회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 5.18자유공원=시민공원 남쪽 인근으로, 5.18 당시 군사재판을 하던 옛 상무대 법정과 영창 등을 원형으로 복원.재현한 곳이다. 광주시가 부지를 매입, 법정.영창.헌병대 내무반과 전시실.영상실 등을 꾸몄다.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단체 순례객이 많다.

상무신도심에 사는 최소영(36.여)씨는 "공원들이 아주 잘 꾸며져 있어 온 가족이 자주 가 쉬거나 운동을 하곤 한다" 며 "상무신도심 밖에 사는 사람들도 한번쯤 들러 구경하고 놀다 갈 만하다고 생각해 권한다" 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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