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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6·2지방선거 열기 달아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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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선거아카데미’에서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프린랜서 공정식]

“이미지만 보고 판단하는 유권자가 많습니다. (후보가)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의 넥타이를 맸다는 이유로 표를 찍은 사람도 있습니다. 고지식하고 성실한 것이 ‘고유 이미지’라면 밝고 세련된 ‘보조 이미지’ 를 섞어 보십시오.”

21일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대구문화예술회관 소극장. 400여 명이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일부는 강사의 설명을 꼼꼼하게 메모하기도 했다. 수성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힌 김훈진(65)씨는 “선거법에 대한 설명이 가장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가 ‘6·2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마련한 ‘선거아카데미’다. 전문 강사들이 ▶입후보 준비행위▶선거법 해설과 위반 사례▶효과적인 선거홍보물 작성 요령 등을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대구시교육감, 교육의원, 구청장·군수, 시·군·구의원 출마 예상자들이었다. 애초 신청자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 100여 명은 통로에 앉아 강의를 듣기도 했다. 다음날 선거아카데미에도 400여 명이 몰렸다.

6·2 지방선거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시장과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의 등록일이 다음달 2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사무실을 열고 명함도 돌릴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광역의원·광역비례의원·기초의원·기초비례의원·교육감·교육의원을 뽑는다. 8개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것은 처음이다. 시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가 55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중도 사퇴를 포함하면 훨씬 많은 사람이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교육감 선거에는 벌써 10명이 넘는 교육계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음달 2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 출마하려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원의 사퇴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 권영세(57) 행정부시장이 안동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사퇴한 데 이어 대구테크노파크 장욱현(54) 원장도 영주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했다. 신점식(56) 대구 서구 부구청장은 서구청장에, 대구시설관리공단 박일환(58) 전무는 남구청장에 출마하기 위해 최근 사퇴했다.

공천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 구청장 출마 예상자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않고는 힘들지 않겠느냐”며 “지역구 국회의원을 만나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구지역 일부 구청장의 교체설이 퍼지면서 공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시선관위와 검찰도 선거사범 단속에 나섰다. 시선관위는 이달 들어 선거법 관련 문의전화가 하루 50여 통에 이르자 직원 3명 외에 법대 출신 2명을 선거법 설명요원으로 선발했다. 27일에는 대구시장·대구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설명회를 열어 선거법 준수를 당부할 예정이다. 시선관위 박노중 공보담당은 “출마자가 많아 금품 제공과 상대 비방 등 혼탁 선거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지검은 지난 5일 경찰·선관위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공안부 검사 3명과 수사관 23명으로 선거사범 전담수사반을 설치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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