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쓴소리] 제약사 홍보 이래도 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 일요일 남편과 함께 문경새재와 조령산을 등반하고 돌아오는 길에 주차장에서 생긴 일이다.

산악회 인솔자와 어떤 아가씨가 버스 밖에서 입씨름을 하더니 그 아가씨가 차에 올랐다.

모제약회사 사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아가씨는 자신의 회사가 하는 행사장에 오면 드링크류와 티셔츠를 준다고 했다.

일부 회원들은 "가 주자" 고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산에서 갓 내려와 피곤한데다 갈 길이 멀다" 고 해 거절했다. 하지만 아가씨는 막무가내였다.

"행사장에 가주지 않으면 3개월 뒤 평가에서 인정을 받지 못해 회사에서 잘린다" 며 눈물까지 흘리면서 통사정을 했다. 10분쯤 차를 달리다 결국 승객들이 아가씨에게 택시비를 쥐어주면서 차에서 내리도록 했다.

아무리 기업의 목적이 이윤추구에 있다고 해도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방식까지 동원해 판매를 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취업난에 짓눌리고 있는 젊은이들의 입장을 악용해 무리한 방법을 요구한 뒤 실적이 없다고 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일종의 횡포라고 생각한다.

김경희.전북 익산시 부송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