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젠 국감이다" 맞불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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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벨상은 노벨상이고, 행정부 감시는 국정감사의 변함없는 목표다." (한나라당 鄭昌和총무)

"야당의 공격이 예상되지만 건설적인 정책감사를 펴겠다." (민주당 鄭均桓총무)

"시비를 가려 자민련의 목소리를 내겠다." (자민련 李良熙총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20일간의 16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둔 3당 원내사령탑의 출사표다. 의원들은 의원들대로 질문의 칼을 날카롭게 갈고 있다.

◇ 주목받는 7대 상임위=각 당은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선거사범 편파수사 문제, 의약분업.공적자금.대우차 처리 등 경제위기, 대북정책 등을 대표적인 국감 이슈로 꼽고 있다.

이들 쟁점이 다뤄질 법사.정무.재경.행자.통외통.정보.보건복지위를 '7대 쟁점 상임위' 라고 한다.

한나라당은 윤철상(尹鐵相.선거비용 실사 개입)의원.정몽헌(鄭夢憲.대북사업)현대아산 회장.이헌재(李憲宰.대우차 처리)전 재경부장관 등을 증인으로 채택한 데 이어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장관 등의 증인채택을 집요하게 요구 중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직접 불러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 팀 플레이 대결=민주당은 야당의 공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소속 의원 전체 오찬모임을 소집했다.

천정배(千正培)수석부총무는 "상임위별로 야당의 예상 공격 포인트를 파악하고 간사와 상임위원장을 중심으로 팀 플레이 전략을 마련하겠다" 고 했다.

야당 의원의 공세에 대해 맞불을 놓거나 관련쟁점에 대해 먼저 질문을 해버려 김을 빼는 등의 전술도 쓸 방침이다.

한나라당도 팀 플레이 위주의 감사를 할 생각이다. 정형근(鄭亨根)제1정조위원장 중심의 국감 준비팀은 대형 쟁점에 대한 자료를 수집 중이다. 상임위별로는 3~4명씩의 의원들이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광위의 고흥길(高興吉).김일윤(金一潤).남경필(南景弼)의원은 마사회 운영을 다룬 공동자료집을 냈다.

◇ 돌출쟁점도 변수=각 당은 새로운 폭로나 쟁점이 돌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경쓰는 모습이다.

국감 단골메뉴인 도.감청, 신공항 건설 등 대형 국책사업과 관련한 각종 비리의 폭로 가능성이 의원회관 주변에서 설왕설래된다.

박승희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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