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황] 전세 시장마저 찬바람 쌩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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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찬바람이 불면서 아파트 전세시장이 크게 움츠러들고 있다. 올들어 내리막길을 걷던 매매시장도 완전히 얼어붙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http://www.joinsland.com)와 ㈜텐 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 전세가 변동률은 0.02%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조사 때의 매매 0.12%, 전세 0.33%의 변동률에 비하면 움직임이 거의 없는 편이다.

서울은 매매시장이 전반적으로 약보합세(0.02%)를 유지한 가운데 그 동안 상승률이 높았던 강남.서초.송파구 지역이 각각 -0.06%, -0.05%, -0.02%로 안정세를 주도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다른 지역도 앞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세는 0.03%로 변동이 없었다. 수도권은 매매시장이 전주대비 -0.01%로 약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소형평형 위주로 간간이 거래가 이뤄질 뿐이다.

교통과 생활여건이 좋은 과천(0.44%), 고양(0.29%) 등은 아직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의정부(-0.07%), 구리(-0.15%) 등은 매수세가 거의 끊기면서 침체국면에 진입했다.

신도시는 이달 들어 매매 발걸음이 줄어들면서 급매물 외에는 거의 소화되지 않고 있다.

주간 등락률 조사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5개 신도시는 이달 초 0.01% 떨어졌고, 14일 조사 때도 -0.02%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2억1천5백만에 거래되던 분당 구미동 신한아파트의 30평형이 2억1천만원에도 수요가 잘 붙지 않는다.

건영공인 남정우 사장은 "경기불안으로 주택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일부 수요자들의 경우 신규아파트 시장으로 돌아서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거래가 잘 되지 않고 있다" 며 "이는 외환위기 이후 주택매입을 기피하는 패러다임 변화에도 원인이 있다" 고 풀이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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