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일자리 1만6000개 창출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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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서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 브래드 두굿 온타리오주 에너지부 장관, 정찬기 한전 기획본부장(왼쪽부터)이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건설 협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뒤쪽은 하찬호 주 캐나다 대사와 달턴 맥귄티 온타리오주 총리. [토론토 로이터=연합뉴스]

삼성물산과 한국전력이 사업규모 60억 달러(약 7조원)의 세계 최대 규모 풍력·태양광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과 정찬기 한국전력 기획본부장은 21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서 브래드 두굿 온타리오주 에너지부 장관과 관련 협약을 맺었다.

2016년까지 온타리오주에 풍력·태양광 복합단지를 짓고 20년 동안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단지는 202.3㎢(약 6100만 평, 서울시 3분의 1 넓이) 부지에 들어선다.

총 발전량은 2.5GW. 16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온타리오주 전체 전력 소비량의 4%에 달한다.

협약식에 이은 브리핑에서 현지 기자는 “(캐나다의) 국가기간 산업을 외국 기업에 넘겨도 되느냐”고 물었다. 달턴 맥귄티 온타리오주 총리는 “GM·IBM·삼성 등 경쟁력 있는 회사라면 어디든 상관없다”며 “선정 기준은 오직 품질”이라고 답했다.

계약은 2008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물산 신재생에너지팀은 캐나다에서 그린에너지 사업 진출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직원이 평소 알고 지내던 캐나다의 인버터(전력변환 장치) 거래처 관계자로부터 솔깃한 정보를 들었다. ‘온타리오주가 그린에너지 사업을 키우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삼성물산 측은 온타리오주 정부에 ‘태양광·풍력 발전단지를 세워 그린에너지를 개발하고 일자리도 만들겠다’는 내용의 사업 제안서를 냈다. 온타리오주는 이번 사업으로 1만6000개의 일자리를 마련해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기술력·열정에 반했다”=이날 집무실에서 만난 브래드 두굿 장관은 “대규모 공사여서 기술력 있는 회사가 필요했다”며 “세계 곳곳에서 그린에너지 개발을 위해 뛰어온 삼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기술력·열정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의 반도체와 한전의 송·배전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공사를 수주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토론토=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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