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호텔 손님-항의시위 주민 '접촉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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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6일 오후 7시쯤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리베라호텔 정문 앞에서 러브호텔 난립저지 시위를 하던 洪모(41.여)씨가 투숙객 李모(32)씨가 몰던 승용차에 발을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타박상을 입은 洪씨는 인근 백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부상이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순간을 목격한 고양청년회 오동욱(吳東昱.30)사무국장은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나온 쏘나타 승용차가 서행하면서 시위대를 뚫고 호텔을 빠져나가려다 洪씨를 치었다" 고 말했다. 승용차 운전자 李씨는 고양경찰서로 연행돼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받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쯤 호텔 앞에서 주민 1백여명과 함께 시위를 하던 李모(43.여)씨가 호텔 쪽에서 날아온 전구에 얼굴을 맞았다. 李씨는 안경이 깨지고 눈썹 부위가 찢어져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편 일산신도시 주민 7백여명은 이날 오후 10시까지 호텔 앞에서 호각을 불고 북과 꽹과리를 치며 시위를 계속했다.

호텔 앞 시위가 끝난 뒤 4백여명의 주민들은 호텔에서 1.5㎞ 가량 떨어진 고양시 주엽동 문촌마을 황교선 고양시장 집 앞으로 이동해 밤늦게까지 시위를 계속했다.

고양〓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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