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 '유럽풍 백화점이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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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신세계백화점이 숙원 사업으로 추진해온 강남 백화점이 5일 문을 열었다.

부유층이 밀집한 서울 강남 상권을 놓고 현대.롯데백화점과 불꽃 튀는 접전을 시작한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 지하 1층, 지상 8층에 들어선 신세계 강남점은 매장면적만 9천8백평으로 강남지역에선 가장 넓다.

신세계가 겨냥하는 강남 상권은 강남.서초.동작.용산.관악.송파.성동구를 망라한다. 여기에 경기도 분당.과천.평촌까지 합치면 모두 1백10만 가구 3백20만명이 대상이라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김진현(金鎭賢) 백화점 부문 대표는 "강남점은 영국 헤롯 등 유럽풍의 고급 백화점을 지향한다" 며 "1층부터 8층까지 매장 가운데를 빈 공간으로 둔 보이드(void) 공법을 적용해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고 말했다.

金대표는 또 "13만평의 센트럴시티 내방객과 메리어트호텔의 헬스클럽 고객, 강남.서초구의 고소득층 고객을 유치해 내년 5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 이라며 "현대 압구정.무역점, 롯데 강남점과 치열한 상권싸움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주차장은 지하 2~4층에 3천6백50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식품매장이, 지상 1층에는 프라다.시슬리.구찌 등 고급 잡화와 화장품 매장이 들어섰다.

1천2백평에 이르는 2층 매장은 알마니.베르사체.웅가로 등 유명 수입브랜드로 채워졌으며, VIP전용 주차장과 바로 연결된다.

3, 4층은 고급 여성의류.캐주얼 매장이 들어서고 5층 스포츠 매장에는 2백평 규모의 골프용품 코너와 함께 골프 스윙 진단실을 별도로 설치해 강남 고소득층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6층은 남성복, 7층은 생활.아동, 8층은 전문 식당가와 문화센터로 구성됐다.

특히 8층에는 3년 연속 2천만원을 구매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50평 규모의 VIP전용 휴게실이 있다.

여성 화장실에 입구에 차단벽을 3중으로 설치해 외부에서 들여다 볼 수 없게 했고, 아기 기저귀를 바꿀 수 있는 세면대도 갖췄다.

파우더룸을 별도로 만들었고 2, 5층에 카페를 겸한 화랑이 있다. 1층 입구의 층고를 7m로 해 유럽풍의 고급 백화점 이미지를 강조했다.

◇ 가는 길〓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메리어트호텔.영화관.센트럴플라자(쇼핑몰) 등과 한 복합단지를 이루고 있는 데다 교통량이 많은 곳이어서 입구와 출구가 여러 군데 있다.

주차장 출입구는 네곳이다. 지하 주차장은 출입구 세곳 어디로 들어가든 안에서 서로 통한다.

강북에서 반포대교를 통해 갈 경우엔 정문을, 예술의전당에서 반포로를 이용할 때는 성모병원 사거리에서 직진해 반포로 우측(호남 고속버스터미널 방향) 입구로 가면 된다.

강남쪽에서 사평로로 진입할 때는 메리어트호텔 앞 진입로를 이용하는 게 좋다.

김태진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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