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4, 000억원 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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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주먹구구식 기금운용으로 최근 한 해 동안 4천억여원의 투자손실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공단측이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안양 동안)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주식투자로 2천9백20억원을 날린 것을 비롯해 부실채권 투자로 62억원, 외부 위탁투자에서 5백60억원 등 총 4천22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공단측은 1998~99년에도 3천억여원의 손실을 낸 뒤 지난해 11월 기금운용본부를 창립하고 전문 펀드매니저 17명을 고용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으나 역시 자산운용에 구조적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공단은 K종합건설 등의 보증채권 투자에서 최소 35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9개 투신사에 투자한 4천1백억원 중에서도 47억7천만여원의 손실을 봤다.

S.L사 등 4개사에 위탁투자한 2천억원에서도 55억원의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측은 "투자손실은 인정하지만 안정적인 공공 및 복지부문 투자 수익으로 올들어 8월까지만도 1조5천여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고 해명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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