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최고] 부산 연지동 세동한신 아파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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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부산시와 중앙일보 영남사업본부가 공동 제정한 '9월의 자랑스런 아파트' 에 부산진구 연지동 세동한신 아파트가 선정됐다.

1995년 12월 입주한 이 아파트(7백89가구)는 특히 입주민 사이에 유대가 강한 아파트로 소문나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부녀회.노인회.청년회 등이 아파트 일이라면 뒤질세라 앞장선다. 입주자 대표회의는 올해 5월부터 주부.노인들을 대상으로 매주 1회 주민문화교실을 열고 있다.

종이접기 교실.종이 생활 소품 만들기 등의 강좌를 16회 개최, 모두 3백여 명의 수강자를 배출했다. 수강자 중에는 배운 솜씨로 종이 작품을 만들어 집에 전시하거나 이웃에 선물하는 주민도 있을 정도로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부녀회는 재활용품 수집에 적극적이다. 올 들어 재활용품을 수집해 마련한 돈이 5백만원을 넘는다.

지난 5월 재활용품 판매해 마련한 2백만원으로는 70여명의 노인에게 경로잔치를 베풀었다. 매달 단지 내 노인정 운영비로 25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인근 연지초등생 두명에게도 월 10만원씩의 장학금을 주고있다. 지난해부터 홀로 사는 할머니 두명을 수시로 방문해 목욕을 시키고 말벗이 되고 있다.

부녀회는 농촌돕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25일에는 경북 영양의 한 고추농장을 방문해 일손을 돕고 4백㎏의 무공해 고추를 직거래 해 싼 값으로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이달 중순쯤에는 부산 인근 농촌에 일손돕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1998년부터 음식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등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또 이 아파트에는 일요일마다 '선데이 마켓' 이라는 물물교환장을 연다. 아파트 청년회가 더 쓸 수 물건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지난해 가을부터 중고물품 교환시장을 열고 있다.

청년회는 또 97년부터 방범대를 결성해 20여명의 대원들이 주 2회 단지 안팎을 순찰하는 등 범죄 없는 아파트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박문호(朴汶昊.37)관리소장은 "살기좋은 아파트 가꾸기에 주민들이 너도 나도 앞장서 항상 아파트 단지에 웃음꽃이 핀다" 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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