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의 미국내 TV 시청률이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최저로 기록됐다.
미국내 올림픽 TV 중계권을 가진 NBC에 따르면 폐막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TV 시청률은 10.6%를 기록, 시드니 올림픽 기간중 최저로 내려앉은데 이어 30일 시청률은 10.5%까지 떨어졌다.
또 이틀간 TV를 시청한 가구 중 올림픽에 채널을 고정시킨 가구를 뜻하는 TV 점유율은 20% 수준이었다.
29일은 매리언 존스가 참가한 여자 멀리뛰기 결선과 미국 남자농구가 준결승에서 리투아니아를 2점차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빅 이벤트' 들이 열린 날이었는데도 TV를 켠 다섯가구 중 한가구만 올림픽을 시청한 것이다.
이는 NBC가 올림픽 전 광고주들에게 장담한 평균 17.5~18.5%의 시청률보다 40~43%까지 낮은 것이다.
또 폐막 하루전인 30일까지 평균 시청률은 14%였다. 폐막일의 시청률 집계가 나와야 하겠지만 이 정도면 NBC가 올림픽 경기를 14시간만 방송, 12.7%의 시청률을 기록한 도쿄 올림픽 이후 최저 수치다.
낮은 시청률에 놀란 NBC는 광고주들의 심기를 맞추기 위해 방송 중 광고 횟수를 늘리는 등 부산을 떨었다.
미국내 올림픽 시청률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호주와의 시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5시간 전에 열린 경기 결과를 인터넷이나 TV 스포츠뉴스 등을 통해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애써 경기를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올림픽과 상관없이 진행된 NFL.MLB 등 전통적인 인기 스포츠도 시청률을 갉아먹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