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기술 3000억원대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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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국책 연구사업으로 개발한 치매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이 기술료 2억9000만 달러(약 3265억원)를 받고 스위스의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 기술이 이전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디지털바이오텍은 19일 로슈와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계약을 했다. 디지털바이오텍은 퇴행성 뇌질환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관한 연구개발 사업을 해왔다. 이 신약 후보물질은 디지털바이오텍과 서울대 약학대 이지우 교수 연구팀이 공동 개발했다. 3000억원이 넘는 국산 신약 기술 수출은 드문 일이다.

교과부의 박항식 기초연구정책관은 “이번 기술 해외이전은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과 이 성과의 상업화를 어떻게 연결시킬지 모범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치매 치료제로 시판 중인 대부분의 약물은 원인 치료보다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기술을 이전할 신약 후보물질은 치매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일을 한다.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쌓이면 치매가 발병하는데 이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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