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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상륙 … 제2의 폰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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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18일 서울 신라호텔 ‘모토로라 모토로이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선보인 신제품들. 구글의 개방형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 2.0’을 탑재한 모토로이는 강력한 모바일 서비스와 지상파 디지털멀티 미디어방송(DMB), 고화질(HD) 캠코더 기능 등을 지원한다. [연합뉴스]

구글 방식의 스마트폰이 다음 달 초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모토로라는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모토로이’를 공개했다. 다음 달 초 전국 SK텔레콤 일선 점포에 깔린다. ‘안드로이드폰’의 장점은 미국의 세계 최대 포털회사인 구글의 강력한 검색 기능과 지도·e-메일 서비스 등 다양한 인터넷 콘텐트를 이동 중에 쉽사리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2008년 하반기 첫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며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번에 국내에 첫 상륙한 ‘모토로이’는 지난해 11월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존을 통해 출시된 ‘드로이드’의 후속 모델이다. 드로이드는 출시 두 달 만에 북미에서 100만 대 이상 팔리는 바람을 일으켰다.

모토로라코리아의 릭 월러카척 대표는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모토로라가 휴대전화 시장에 다시 돌아왔다는 걸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모토로라는 1990년대 말까지 국내 휴대전화 시장 1위를 해 오다 삼성·LG 등 한국산의 공세에 밀리고 마땅한 히트작을 내지 못해 지난해 국내시장 점유율이 5%에 그쳤다. 한때 핀란드 노키아와 휴대전화기 1, 2위를 다툰 모토로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5위권 언저리다. 모토로이는 아이폰에는 없는 지상파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기능을 넣었다.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출고가 90만원으로, 소비자가는 SK텔레콤이 조만간 발표한다.

국내 통신업계와 단말기 회사들도 조만간 안드로이드폰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은 올봄부터 국내외에서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다. 로아그룹코리아라는 시장조사회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86만 대로 안드로이드폰이 43%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국내외에 선보일 40여 종의 스마트폰 가운데 20% 이상을 안드로이드폰으로 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첫 출시 시기는 3월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도 연내 10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4종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다. 안승권 사장은 “올해 휴대전화 시장의 화두는 안드로이드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팬택도 올해 국내에 내놓을 대여섯 종의 스마트폰을 모두 안드로이드폰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문병주 기자

◆안드로이드 OS(Operating System)=누구나 온라인 콘텐트를 자유롭게 개발해 안드로이드 시장에 올릴 수 있는 개방성이 최대 장점이다. 가장 보편적인 스마트폰 OS는 노키아 심비안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 림 블랙베리 OS, 애플 아이폰 O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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