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몰아친 이번 겨울 전기매트·장판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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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이명일(63)씨는 최근 전기 매트를 샀다. 추위에 보일러 월 난방비가 30만원이나 나왔기 때문에 전기매트를 사용하는 대신 난방을 좀 줄여볼 요량이다.

강추위에 전기를 쓰는 난방 제품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마트에선 1월 1~14일 전기매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전기장판은 28.3% 늘었다. 같은 기간 가스히터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5.9%, 석유히터는 31.8% 늘었지만 전체 난방용품 중 이들 제품의 비중은 10%대에 머물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격대가 20만~30만원으로 비싼 석유히터나, 10만~20만원인 가스히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 전열기를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가전 양판점 하이마트에서도 1월 1~14일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히터와 전기장판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늘었다. 하이마트 생활가전담당인 김성훈 바이어는 “석유히터나 가스히터는 단가도 비싸고, 냄새가 난다며 주로 전기를 쓰는 제품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달 1~12일 홈플러스의 전기히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2% 뛰었고, 전기장판 매출은 45.9%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1~12일 전기 난로와 전기 온풍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8% 증가했고, 전기요와 전기장판의 매출 역시 14%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GS샵의 경우 250종의 전기히터를 취급하고 있는데 50종의 제품이 이미 품절된 상태다. 1~12일 GS샵의 하루 평균 전기히터 판매량은 35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였다.

내복과 타이즈 등 방한 의류의 판매량이 덩달아 늘고 있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현상이다. 인터넷 쇼핑몰인 G마켓에선 남성용 타이즈 제품의 판매량(5~12일)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었다. 1~14일 이마트의 성인 내복 판매량은 전년보다 40.3%, 아동용은 44.1% 늘었다. 특히 타이즈는 전년의 두 배 이상 팔렸다. GS마트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1월 14일까지 아동 내복의 판매가 전년에 비해 다섯 배나 늘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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