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중앙광고대상] 심사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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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제36회 중앙광고대상 수상자 및 작품이 선정됐다.

국내 광고상 가운데 처음으로 인터넷 부문을 신설한 이번 공모전에서 기성부문은 삼성전자의 기업PR광고 '체감 디지털' 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고, 신인부문에서는 한성대 원장운 등 4명이 출품한 '참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가 금상에 뽑혔다.

학계 및 광고계 전문가들로 구성한 심사위원회(위원장 권명광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장)는 지난 15일 예심을 통과한 작품을 대상으로 엄정하게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후 2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36회 중앙광고대상 수상작들은 2000년 우리나라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중앙광고대상 심사과정은 광고주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참석시켜 공개심사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공정하고 투명했다.

올 상반기 광고계의 호황을 반영하듯 본심에 오른 60여점 중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우수한 작품이 많아 2차, 3차에 걸친 복잡한 재심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인터넷 기업이 오프라인 광고에서 시도하고 있는 실험적인 표현들이 광고상품의 특성을 무시한 채 확산하고 있는 추세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외국 광고의 경우 다국적 브랜드답게 컨셉에서부터 아트워크까지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으나 옥에 티처럼 한글 타이포 처리에서는 문제가 많았다.

심사결과 대상의 영광은 삼성전자의 체감 디지털 시리즈 광고가 차지했다.

디지털을 소재로 한 많은 광고 중에서 체감 디지털 시리즈가 돋보인 것은 지금까지 디지털 광고가 보였던 추상성이나 공허함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을 앞으로의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하고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를 구체적인 메시지를 통해 보여주었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기술을 4개 카테고리로 나눈 키워드를 차분한 카피로 일관성있게 펼쳐나가면서 보디빌더와 리듬체조 선수의 역동적인 모습을 비주얼로 구성하여 강한 임팩트를 던져주고 있다.

전체적인 색상을 모노톤으로 처리하여 흔히들 디지털하면 연상되는 현란한 테크닉을 배제한 색채전략을 통해 차별성과 신뢰성을 강조한 점 역시 크게 돋보였다.

부문별 우수상에서 LG전자의 액스캔버스는 전면 두쪽에 걸친 커다란 사이즈와 대화면의 제품 속성이 광고효과를 극대화했으며, 태평양의 기초화장품 이니스프리는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지면 구성이 돋보였다.

부문별 우수상에 이어 개인별 사진상.카피상도 수상한 체어맨과 아시아나는 사진과 카피가 어우러진 '톤 앤 매너(Tone & Manner)' 의 일관성과 작품성에서 눈길을 끈 광고였다.

신인부문 금상 수상작인 '참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빨리 나올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의 중앙일보 기업광고는 일상 속에서 찾은 아이디어가 신인다운 참신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화장실을 배경으로 한 기본 컨셉트가 보는 이에 따라서는 혐오감을 줄 수도 있으나 누구나 한번쯤은 체험했을 듯한 평범한 상황을 광고로 연결한 아이디어의 독창성을 높게 샀다.

은상의 '속이 매운 중앙일보' 는 카피나 비주얼에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됐다. 제36회 중앙광고대상 수상자 여러분에게 축하를 드린다.

권명광 심사위원장(홍익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장.한국광고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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