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수는 "'앞집 여자''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에 이어 매번 쾌활하고 화통한 캐릭터를 맡는다는 게 처음엔 마음에 걸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출연을 결정하기 전 연출을 맡은 곽영범 PD와 면담을 하면서 단단히 쇄뇌를 당했다.
"짐 케리나 톰 행크스 정도면 모를까 연기자에게 '이미지 변신'이란 거의 불가능한 도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내가 잘 할 수 있는 연기 색깔로 밀고 나가렵니다."
그래서 그가 흔쾌히 맡게 된 배역은 결혼 10년차 호텔 프런트 오피스 매니저 김정강. "시놉시스를 받아보니 딱 내 모습이더라"는 그의 말대로 극중 김정강은 탄탄한 직장에다 미모까지 갖춘 커리어 우먼이다.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자존심도 강해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하지만 대학교수인 남편 조준기(조민기 분)는 그녀의 열정과 성공에 열등감을 느껴 '고개 숙인 남자'가 되고 만다. 이 위기상황 역시 그녀 특유의 밝은 모습으로 헤쳐나간다.
"극중에서 남편에게 '부부관계에선 올림픽 정신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합니다. 꼭 금메달을 딸 필요는 없다, 참가정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지요. 섹스 자체에 대한 바람보다는 섹스를 통해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아내의 마음이 잘 담겨있는 대사라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결혼 10년차인 변정수는 극중 김정강의 마음에 이미 동화돼 있었다.
"노출도 많고, 적나라한 대사도 많은 섹스 코미디에요. 첫 회 첫 장면이 목욕하는 모습일 정도니까요. 하지만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당찬 아내의 모습을 밝고 건전하게 그릴 겁니다."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아내의 반란'은 세 쌍의 30대 부부가 섹스 트러블, 외도, 경제적인 문제 등 결혼생활에서 맞닥뜨린 갈등상황을 풀어가는 모습을 다룬다. 매주 금요일 두시간 연속 방영이란 파격적인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