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가정 지켜내는 당찬 아줌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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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모델 출신 탤런트 변정수(사진)가 SBS 금요드라마 '아내의 반란'에서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별을 쏘다'로 드라마에 데뷔한 이후 3년 만에 차지한 주연이다.

변정수는 "'앞집 여자''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에 이어 매번 쾌활하고 화통한 캐릭터를 맡는다는 게 처음엔 마음에 걸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출연을 결정하기 전 연출을 맡은 곽영범 PD와 면담을 하면서 단단히 쇄뇌를 당했다.

"짐 케리나 톰 행크스 정도면 모를까 연기자에게 '이미지 변신'이란 거의 불가능한 도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내가 잘 할 수 있는 연기 색깔로 밀고 나가렵니다."

그래서 그가 흔쾌히 맡게 된 배역은 결혼 10년차 호텔 프런트 오피스 매니저 김정강. "시놉시스를 받아보니 딱 내 모습이더라"는 그의 말대로 극중 김정강은 탄탄한 직장에다 미모까지 갖춘 커리어 우먼이다.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자존심도 강해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하지만 대학교수인 남편 조준기(조민기 분)는 그녀의 열정과 성공에 열등감을 느껴 '고개 숙인 남자'가 되고 만다. 이 위기상황 역시 그녀 특유의 밝은 모습으로 헤쳐나간다.

"극중에서 남편에게 '부부관계에선 올림픽 정신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합니다. 꼭 금메달을 딸 필요는 없다, 참가정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지요. 섹스 자체에 대한 바람보다는 섹스를 통해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아내의 마음이 잘 담겨있는 대사라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결혼 10년차인 변정수는 극중 김정강의 마음에 이미 동화돼 있었다.

"노출도 많고, 적나라한 대사도 많은 섹스 코미디에요. 첫 회 첫 장면이 목욕하는 모습일 정도니까요. 하지만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당찬 아내의 모습을 밝고 건전하게 그릴 겁니다."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아내의 반란'은 세 쌍의 30대 부부가 섹스 트러블, 외도, 경제적인 문제 등 결혼생활에서 맞닥뜨린 갈등상황을 풀어가는 모습을 다룬다. 매주 금요일 두시간 연속 방영이란 파격적인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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