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농수산부 한국산 제품 검역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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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프랑스 정부가 한국산 동물사료 첨가물인 산화동이 다이옥신에 오염됐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산 식품첨가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통보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파리 무역관은 "프랑스 농수산부로부터 최근 독일 식품검역소의 검사 결과 한국산 산화동이 다이옥신에 감염됐다는 결과가 나와 앞으로 한국산 산화동을 정밀 검사하겠다는 공문을 받았다" 고 8일 보고했다.

파리무역관은 프랑스 농수산부가 문제의 산화동에 대해 앞으로 세차례에 걸쳐 연속 검사를 벌여 문제가 있으면 조치를 취하는 한편, 한국산 제품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방침도 함께 밝혔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산화동은 돼지의 사료에 첨가하는 물질이다. 대부분 중소 화학업체가 만들며 지난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연합(EU)지역에 33만4천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산화동은 국내용 사료에는 첨가하지 않는다.

KOTRA는 프랑스 농수산부의 조치가 EU 전 회원국에 알려져 함께 적용할 가능성이 있어 이번 조치가 EU 회원국이 다른 한국산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이옥신은 유기물의 분해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무기물질에서는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무기물인 산화동에서 검출된 것과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공정과정에서 다이옥신에 오염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KOTRA 구아러시아부 김선화 과장은 "프랑스 정부가 검사 결과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관련 조치를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며 "그러나 EU 등 선진국의 검역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만큼 다이옥신 등 각종 사전 검사를 면밀히 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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