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규모 7.0 강진] “최소 수천 명 사망…한국인 5명 연락두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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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현지시간)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강타한 규모 7.0의 지진으로 부상한 아이가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정확한 인명 피해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매몰·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포르토프랭스 로이터=연합뉴스]

카리브해의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에서 12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 등 건물들이 대거 붕괴되고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통신망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해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2일 오후 4시53분(한국시간 13일 오전 6시53분) 포르토프랭스 남서쪽 15㎞, 지하 8㎞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지가 지표면에서 가까운 데다 인구가 밀집된 수도 근처여서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포르토프랭스의 의사당과 재무부·공공사업부·문화통신부 등 정부청사 건물도 크게 파손됐다. 9000명의 평화유지군을 지휘하는 유엔군 사령부 건물도 무너졌다. 붕괴된 건물의 잔해 밑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교민을 비롯해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70명의 안전을 확인한 결과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현재 5명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연락이 끊겼던 2명은 전화와 메신저를 통해 생존이 확인됐다. 외교부는 “특히 현지에 출장 갔던 봉제업체 대표 강모씨 등 4명이 투숙하던 5성급의 카리브호텔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씨 등 4명은 사업을 위해 12일 오전 아이티에 입국해 카리브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홍·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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