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으로 북극곰 상당수 암·수 한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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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 사는 북극곰들의 상당수가 암.수 생식기를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환경오염이 위험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B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인간이 거주하고 있는 지구 최북단 지점인 스발바르 제도에서 과학자들이 북극곰들을 생포해 표본조사를 한 결과 전체 곰 가운데 1.2% 이상에서 '암수 한몸'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특히 암컷 곰에 수컷의 성기가 생겨난 것이 흔하게 발견됐으며, 이같은 현상은 페놀계 화학물질인 PCBs 등이 곰의 내분비계에 변화를 일으켜 생겨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극지역이 유럽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집중적으로 이동하는 곳으로 PCBs.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방송은 암수 한몸 현상이 북극곰뿐 아니라 갈매기 등에도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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