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47% - 부시 45%… 1차 TV토론 후 지지율 뒤집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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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존 케리 후보가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앞지르기 시작했다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등록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무소속 랠프 네이더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 케리 후보는 47%의 지지를 받아 부시 대통령을 2%포인트 앞섰다(오차 범위는 ±4%포인트).

네이더 후보를 제외하면 케리 후보 49%, 부시 대통령 46%로 차이가 좀더 벌어진다. 이 같은 역전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9월 초 케리 후보를 52%대 41%로 압도하는 등 지난 한달간 일방적 우세였기 때문이다.

뉴스위크 응답자의 74%는 최소한 일부분이라도 TV토론을 시청했으며 이들 중 61%가 케리가 이겼다고 평가했다. 부시가 승리했다는 대답은 19%에 불과했다. 두 후보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도 케리에게 '호감이 간다'(52%)는 '호감이 안 간다'(40%)보다 많았다. 하지만 부시에게 '호감이 간다'(49%)는 응답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고 '호감이 안 간다'는 유권자도 46%나 됐다.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50%를 넘어섰지만 이번에 46%로 떨어졌다. 두 후보의 TV토론은 오는 8일과 13일, 두 차례가 더 남아 있다. 주제는 경제, 사회 문제다. 이 분야는 케리 후보가 강세지만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반격이 예상돼 미 대선은 끝까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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