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창업] 체인점 사업도 바겐세일 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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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 천연화장품 프랜차이즈인 '엘보라리오'는 가맹점들의 마케팅을 돕기 위해 본사가 '공주 만들기' 이벤트를 주도한다.

전통적인 창업 시즌인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불황 때문에 창업 열기는 시들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가맹점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예비 창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맹비 할인, 창업비용 무이자 대출, 가맹점에 대한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창업전문가들은 "각종 혜택에 현혹되지 말고 각 업체들의 지원정책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인테리어 비용 파괴=최근 가장 흔한 형태의 가맹점 지원책은 인테리어 비용을 파격적으로 낮춰주는 것이다. 퓨전삼겹살 전문 브랜드인 '돌오겹살TV'는 인테리어 공사 비용을 평당 33만원으로 책정했다. "인테리어 공사에서 본사 마진을 완전히 없앴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15평 점포를 열 경우 인테리어비가 500만원 정도밖에 안 돼 점포비를 포함해도 5000만원 이하에 창업이 가능하다.

'일가낙지수제비'는 평당 70만원으로 시공한다. 경쟁사들보다 40~50% 정도 저렴한 편이다. 음악영어학원 'OK웨이브영어'는 기존 음악학원이나 영어학원이 리모델링을 원할 경우 실비인 평당 25만원에 시공해주고 있다.

인테리어 비용을 대폭 낮추는 것은 본사와 가맹점 간의 불신을 없앤다는 목적도 있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본사는 인테리어 비용을 과다하게 책정해 이윤을 남기는 관행이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인테리어 비용 거품을 제거하는 대신 로열티나 원자재 납품 마진으로 이익을 내려는 본사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가맹비 할인 및 창업비용 무이자 대출=방문 디지털 사진관 '베이비 캔버스'는 10월에 개업하는 가맹점에 한해 가맹비 300만원을 전액 면제해준다. 또 아파트 전단지나 지역신문을 통한 지역광고를 대행해 줘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주부창업자가 많이 가입하는 전자북 방문 대여업 '이북랜드'는 700만원이던 창업비용을 470만원으로 낮추고, 전자북 샘플.전단지 등의 각종 홍보물을 무료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해리피아''비어캐빈''소솜'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해리코리아는 창업비용 3000만원까지를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또 사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고민하는 예비창업자를 위해 기존 점포에서 2~3일간 현장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콤마치킨은 1000만원까지 창업비용을 무이자 대출해 준다. 또 가맹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무료 시식회를 본사 차원에서 지원해 주며, 탈북자를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마케팅 지원=각종 이벤트 등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는 본사들도 있다. 천연화장품 전문점 '엘보라리오'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손님들을 대상으로 '공주 만들기'라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홈페이지(www.lerbolario.co.kr)를 통해 응모한 고객 5명을 뽑아 18세기 서양 궁정의 화려한 생활을 체험하게 하는 이벤트다. 본사 관계자는 "마케팅에 많은 돈을 들이기 힘든 가맹점을 대신해 본사 차원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클리닝 서비스업 '하이젠'은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한 체험후기 당첨자에게 천연 알레르기 중화제 및 향낭을 선물하는데, 비용은 전액 본사 부담이다. 신규 가맹하는 창업자에게 가맹비도 200만원씩 할인해주고 있다.

원할머니보쌈은 최근 청주.아산 등 충청권에 가맹점 5개를 개설하면서 본사가 비용을 부담해 해당지역 케이블TV에 두 달간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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