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빼면 이자 0. 5%p 더 준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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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호 26면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그 존재감을 절감하게 되는 때가 요즘이다. 한 해가 시작될 때면 사람들은 여러 가지 결심을 한다. 담배를 끊고, 살을 빼고, 운동을 해야겠다고. 그러나 결심은 가깝고 실천은 멀다.

돈이 되는 금융상품 - 새해 결심 도우미 금융상품

의지 박약을 탓할 수만도 없다. 인간의 뇌가 원래 그렇다는 주장도 있다. 일본의 뇌 과학 전문가인 이시우라 쇼이치는 “뇌가 과거 습관에 길들여져 있어 행동 패턴을 고치기 어렵다” “뇌 구조를 바꾸는 데는 적어도 30일간의 지속적 반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금연 성공을 판가름하는 것도 최소 30일이다. 담배와 관련된 뇌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단백질 합성과 구축에 필요한 시간이 30일 정도 되기 때문이다.(『꿈이 이뤄지는 시간 30일』, 위즈덤)

그런데 30일은 고사하고 3일을 넘기기도 힘겹다. 도움이 필요하다. 인센티브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금융상품이 있다. 결심을 이뤄내면 예금 이자를 더 쳐주거나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식이다.

하나은행의 ‘S라인 적금’은 살도 빼고 이자도 더 챙길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자가 1년 이내에 체중을 3% 줄이면 0.3%포인트, 5% 이상 줄이면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몸무게가 60㎏이라면 1년 안에 3㎏만 빼면 0.5%포인트 금리를 더 챙길 수 있다.

설사 살을 빼지는 못해도 노력했다는 증거만 있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운동 관련 수강증을 제시하면 0.1%포인트 이자를 준다. 또 친구와 함께 가입하면 0.2%포인트 금리를 우대해 준다.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금리를 0.1%포인트 더 얹어 준다. 이렇게 모든 우대금리 혜택을 받으면 최고 연 4%(3년 만기)까지 이자를 챙길 수 있다. 단, 이런 모든 혜택을 누리려면 지점을 방문해 적금에 가입해야 한다. 은행 직원이 직접 몸무게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 가입이 안 된다.

기업은행의 ‘호돌이 적금’은 결심을 실천한다고 해서 금리를 더 주지는 않는다. 대신 통장에 결심 문구를 새겨 넣어 스스로 채찍질할 수 있게 만든다. ‘건강을 좀먹는 담배, 올해는 끊는다’, ‘초콜릿 복근 만드니 나도 꽃중년일세’ 등 30자 이내의 문구를 통장에 새길 수 있다. 이 상품은 매달 10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넣을 수 있고 1년 단위로 최장 10년간 자동 연장된다. 1년 만기가 지난 뒤 이를 연장한 경우에는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다음 달 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는 최고 1.2%포인트다. 새해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뜻에서 신규 고객에게 최고 0.8%포인트, 가입 후 1년간 자동이체 금액에 따라 최고 0.3%포인트, 인터넷 뱅킹으로 가입 때 0.1%포인트 등 금리를 더 준다. 기본금리가 연 3.2%이니, 최고 연 4.4%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설 명절 직후인 다음 달 16∼19일, 만 20세 미만 고객이 상품에 가입하면 신규 입금 금액에 대해서는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녀 있는 가정에서 반길 만한 상품도 있다. 농협 ‘꿈바라기학생적금’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면 이자를 더 준다. 가입할 때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을 통장에 써 넣고 만기가 돌아오기 전 그 학교에 합격하면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또 가입 학생이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하거나 선행·성적우수 등을 이유로 상을 받으면 0.1%포인트 금리를 더 준다.

보험상품의 경우엔 ‘보험료 할인’이라는 인센티브가 결심을 실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종신보험이나 치명적질병(CI)보험 등 고액의 보장성 보험에는 ‘건강체 할인 제도’라는 것이 있다. 가입하기 전 1년 이상 흡연을 하지 않고, 심전도 검사 결과가 정상이며, 비만 관련 위험도 지수인 BMI수치 등이 정상이라면 보험료를 깎아준다. 구체적 기준은 보험사별로 다른데 보통 월 보험료의 1%에서 많게는 최대 15%까지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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