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주축 '아름다운 재단'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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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름답고도 명예롭게 돈을 쓰는 길이 열린다.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소외계층이나 공익활동가를 돕고자 설립된 '아름다운 재단(이사장 박상증)' 이 22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아트선재센터 소극장에서 창립 총회를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참연연대가 주축이 돼 창립된 이 재단에는 문국현(文國現)유한킴벌리 사장.김승유(金勝猶)하나은행장 등이 이사로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행사에서 기부문화 확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자신들의 지갑을 모두 비워 기부하는 '작은 씨앗을 위한 지갑 비우기' 행사를 가졌다.

이 재단의 목표는 시민들에게 기부 기회를 주고 사회에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 개인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자 펀드명에 기부자의 이름을 붙이고 기금도 기부자가 원하는 곳에 써야 한다. 이에 따라 '장애인펀드' '김×× 펀드' '고아펀드' 등의 이름이 붙은 공익기금이 등장할 전망이다.

기부 방법도 현금.부동산.예술품.현물 등 모든 형태가 가능하며 개인.가족.단체 등 어떤 명의로든 할 수 있다. 기부액에 제한이 없지만 이름이 붙는 기금으로 출연할 때에는 1천만원 이상이 원칙이다.

재단측은 기금을 효율적으로 굴리기 위해 변호사.회계사.펀드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돈쓰기 컨설팅본부' 를 설치한다. 기부자는 컨설팅본부측으로부터 수시로 기부금의 운용수익과 사용처 등을 보고받게 된다.

이 재단 임영신(林英信.30)간사는 "남을 돕고 싶어도 개인적 형편으로 망설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며 "액수에 관계없이 땀흘려 번 재산을 환원하고픈 이들의 뜻을 돕는 게 재단의 역할" 이라고 밝혔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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