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정부 대립 다시 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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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정부의 지시에 따라 일부 병원들이 전공의(레지던트)에 대해 복귀명령을 내리기 시작했고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강경투쟁을 결의하는 등 의(醫).정(政)간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자간의 대화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여 대학병원의 진료차질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 정부〓국립의료원.인제대 상계백병원 등 5곳의 병원이 전공의 복귀명령을 내렸고 서울대.고려대.경희대.이대 목동병원 등이 금명간 뒤따를 것이라고 보건복지부가 18일 밝혔다.

또 19일까지 전국 병원의 신청을 받아 21일 의정부.천안의료원 등 국공립병원에 20여명의 군의관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미 12명의 군의관을 국공립병원에 투입한 바 있다.

◇ 의료계〓전임의(펠로)협의회와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요구 관철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 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17일 밤 중앙위원회에서 정부와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가 도피중인 신상진 의쟁투위원장의 검거 소식이 알려지자 '대화 불가' 로 선회했다.

한편 권이혁 전 교육부장관.문태준 전 보사부장관 등 의료계 원로 5명은 최선정(崔善政)복지부장관을 만나 "구속자 석방, 약사법 재개정 등에 대해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달라" 고 요청했다.

◇ 폐업률〓복지부는 문을 여는 동네의원들이 계속 늘어 18일에는 폐업률이 전날 19.5%에서 11.9%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강원.충북.전남.제주의 의원들은 모두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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