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부터 안전한 담배만 판매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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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앞으로 미국 뉴욕주에서는 흡연자가 일정 시간 이상 연기를 빨아들이지 않고 놔두면 저절로 꺼지는 '화재로부터 안전한 담배' 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뉴욕주는 최근 이같은 화재안전 담배의 시판을 2003년 중반부터 의무화하는 법률을 제정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조지 파타키 주지사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다 잠이 들거나 흡연 중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은 법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뉴욕주 소방당국은 화재 사망자의 3분의 1이 담배 화재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법안은 또 화재안전 담배에 들어갈 스스로 불을 끄는 물질이 인체에 해롭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뉴욕 주정부는 곧 화재안전 담배의 제조 기술에 대한 기준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이같은 법안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계류 중이며, 내년쯤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는 이같은 주정부들의 움직임에 대응, 계속 피우지 않으면 기존 담배보다 더 잘 꺼지는 담배인 '메릿' 을 지난달 시판했다.

이 담배는 연초를 싸는 종이에 연소를 중단시키는 물질을 담은 밴드를 일정 간격으로 감고 있다.

필립 모리스는 "화재안전 담배에 관한 전국적인 기준이 곧 마련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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