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MBC '야망의 함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야망의 함정 (MBC 밤 11시10분)〓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파격적인 조건으로 법률사무소에 입사해 탄탄대로를 달리기 시작한 젊은이. 하지만 어쩐지 석연치 않다.

법률사무소에 어른거리는 음모의 그림자. 아직 정의감에 투철한 주인공은 호기심에서 조사에 나섰다가 부정한 조직에 맞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빠진다.

그의 무기라면 전문지식과 용기뿐. 자, 이쯤에서 연상되는 이름? 맞다, 바로 법정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이다.

'야망의 함정' 은 그리샴의 출세작 '더 펌' 을 영화로 옮긴 작품. 이후 '펠리컨 브리프' '의뢰인' '레인메이커' 등 그리샴의 소설은 출판하기도 전에 영화계약이 이뤄졌을 만큼 흥행의 보증수표로 통했다.

그리샴의 소설은 미국식 정의의 실현을 재확인하는 주제를 반복한다. 하지만 작품마다 개성 강한 인물과 상황, 그리고 정교하게 잘 짜인 스릴러의 장치를 깔아놓고 있어 독자들이 쉽게 질리지 않는다.

30여년 관록의 시드니 폴락이 감독한 이 영화는 원작의 줄거리를 일부 수정하기도 했지만, 그리샴식 스릴러의 재미를 스크린에 구현하는 데는 상당히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피 이미지의 배우 톰 크루즈도 신참내기 변호사 주인공 노릇을 톡톡히 해냈고, 그의 적수 격인 고참 변호사 역의 진 해크먼 역시 이름값 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1993년작. 원제 The Firm.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