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참모진] '하버드 동창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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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앨 고어 선거 참모진 사령탑은 선거본부장 윌리엄 데일리(51)다. 20년간 시카고 시장을 지낸 유명한 정치인 리처드 데일리의 아들인 그는 1997년부터 상무장관으로 재직해 오다 지난 6월 고어 진영에 뛰어들었다. 타고난 보스 기질과 친화력으로 참모간 갈등을 봉합하고 고어가 유세에만 전념케 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흑인 여성으론 처음 대통령선거운동 매니저를 맡아 유명해진 도나 브래질(40)은 96년 대선부터 고어를 도왔던 맹렬 여성이다. 민권운동가 출신인 그녀는 노조.흑인.페미니스트들을 규합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고어의 연설문과 광고문 작성 책임자 카터 에스큐(46)는 고어의 '생명줄(lifeline)' 에 비유되는 최측근. 내슈빌 테네시안지(紙)견습 시절 선배 기자였던 고어를 만난 인연으로 고어의 선거운동 때마다 연설문을 도맡았다.

고어의 자문팀에는 그의 동문인 하버드 출신이 많다. 선거전략 팀장인 얼레인 카마크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이다. 또 조셉 나이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 원장, 인종문제 전문가인 헨리 게이츠 교수, 국제정치학 박사인 애슈턴 카터 교수 등이 모두 하버드 출신이다.

전현직 관료진으로는 선거대책본부장인 빌 리처드슨 전 에너지부 장관, 리언 후어스 부통령실 국가안보 보좌관,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로렌스 서머스 재무장관, 리처드 홀브룩 주유엔대사 등이 고어 진영에 포진해 있다.

특히 이들 중 조셉 나이 학장과 홀브룩 유엔대사는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고어의 장녀로 하버드 로스쿨 출신인 커리너 시프도 보좌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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