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학술대회·선양사업 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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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안동시 안막동 이만도 선생의 고택. [안동시 제공]

안동시가 오는 10월 구국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린 향산 이만도(1842∼1910) 선생의 순국 100주년 추모행사를 연다.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로 나라 잃은 설움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선생은 1910년 한일합방에 통분을 참지 못하고 나라에 소용없는 목숨을 유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단식에 들어갔다. 그리고 단식한 지 24일 만에 순국했다. 선생의 순국은 항일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됐으며, 이후 안동에서는 일제 침략에 항거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결 순국자가 나왔다.

안동시는 이에 따라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맞아 10월 그의 사상과 저항정신을 조명하는 기념식과 학술대회·선양사업 등 추모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안동의 항일투쟁사를 재조명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 정신을 계승해 나가기로 했다.

안동에서 태어난 이만도 선생은 병조좌랑·양산군수·공조참의 등을 지냈으며 을미사변 때 의병을 모아 일제에 항거하고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5적신의 처형을 상소했다. 선생은 1910년 한일합방 소식을 듣고 조상의 묘소에서 통곡하며 하직하고 24일간 음식을 일절 먹지 않고 지내다가 69세로 순국했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 김희곤 관장은 “항일 시기 가장 강렬한 투쟁이 일제 통치를 인정하지 않겠다며 목숨을 끊는 자결 순국”이라며 “1905년 이후 1910년대까지 자결 순국자가 전국에서 70여 명 나왔는데 그 중 안동 출신이 10명”이라고 말했다.

◆안동출신 자결 순국 10인은=김순흠(1907년 순국), 이만도·이중언·권용하·류도발·이현섭·김택진(1910년 순국), 류신영(류도발의 아들, 1919년), 이명우·권성 부부(1920년).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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