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하다 말벌에 쏘여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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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말벌에 쏘여 숨지는 사람이 늘고 있어 성묘철을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12일 오후 6시쯤 경남 거제시 동부면 부춘리 삼거림마을 공동묘지에서 친척들과 벌초하던 이갑상(54)씨가 말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李씨는 풀을 베다 땅속의 벌집을 건드려 얼굴 등 다섯군데를 쏘이면서 의식을 잃었다.

또 이날 낮 12시35분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지리산 자연휴양림에서 피서객 黃우용(66.진주시 인사동)씨가 말벌에 쏘여 병원 후송 중 숨졌다. 黃씨는 휴양림 안 정자 부근에 벌집이 있는 줄 모르고 배낭을 놓다가 벌집을 건드렸다.

이처럼 성묘나 등산 중 말벌에 쏘여 숨지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이 경남도의 경우에만 해마다 10여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벌에 쏘이면 침을 통해 독액이 20분 안에 몸속으로 퍼지므로 즉시 침을 제거한 뒤 얼음 찜질을 하거나 소염제를 복용하는 등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벌초할 때는 ▶살충제를 뿌리거나 ▶짚 등으로 연기를 피우면 벌이 달려들지 않는다는 것.

경남도 소방본부 김성석(金成錫)방호구조과장은 "벌초 때는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고 말했다.

창원=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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