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스톡 영화제' 올해부터 독립행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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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해 30돌을 맞은 '우드스톡 페스티벌' 이 열렸던 미국 뉴욕 그리피스. 이 곳에는 B-52s 폭격기를 세워두었던 격납고가 있다. 여기에 높이 12미터가 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다.

4천명의 관객이 들어갈 수 있는 이 곳의 특징은 좌석이 없다는 것. 앉든지 서든지, 아예 눕든지 관객의 자유다.

바로 이곳에서 9월 21일부터 나흘간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정신을 계승한 '우드스톡 영화제' 가 처음으로 열린다.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부속 행사였던 영화제가 최근 각계의 후원에 힘입어 다른 영화제와 경쟁할 만한 독립 행사로 발전한 것.

1969년 뉴욕의 베텔지역의 화이트 레이커의 한 농장에서 열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자유.평화.저항' 을 상징하는 록 음악 축제로 당시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사상 위에서 펼쳐졌다.

비영리 행사로 마련된 이번 영화제는 독립 영화제작가와 상업 영화 관계자 그리고 관객들 사이의 상호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특히 스타와 대자본에 주도하고 있는 영화시장에서 주류에서는 밀려나 있는 예술가와 시장의 대화 창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영화에서의 음악' 을 주요 주제로 한 우스트톡 영화제는 세계 각국으로부터의 다큐멘터리와 단편 영화 상영은 물론 콘서트와 워크숍이 함께 열린다.

워크숍은 다양한 소재를 지닌 소설.전기 등을 시나리오화 하는 방안, 창조적인 음악 다큐멘터리 제작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알렉 볼드윈의 신작 '아웃사이더 프라비던스' 가 선보여 주목을 끈다.

또 독립영화인들이 주도가 돼 이 우드스톡 페스티벌을 기록영화로 담아낸 영화 '우드스톡' 이 재조명되면서 다시 한번 신드롬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밖에 '펄프 픽션' '트렌스스포팅' '스크림' '블루 벨벳' 등 개성 강하면서도 익숙한 영화들도 함께 상영된다.

우드스톡 영화제 관계자는 "순수한 독립 영화를 제시하는 영화제가 될 것이며 영화에 열정이 있고 능력있는 사람으로 팀을 구성한 만큼 이번 행사는 영화제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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