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개각] 정치권 반응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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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7개각에 대해 민주당은 "집권 중반기에 안정 속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인사들을 발탁했다" 고 한 반면 한나라당은 "개혁과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인사" 라고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오전 개각 직후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이 작성한 논평을 직접 점검한 뒤에야 발표하게 했다.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김대중정권 인재 풀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 며 "경제부처의 경우 팀워크만을 의식해 실패한 경제정책의 입안책임에 있던 인물들이 자리를 옮겨앉은 데 불과하다" 고 혹평했다. "자민련을 배려하려다 보니 억지춘향이 됐다" 고도 했다.

이한구(李漢久)제2정조위원장은 진념 재경부장관에 대해 "국회에서 추경예산안 선집행이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버티던 인물을 기용한 건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 라며 "F학점의 개각" 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제팀은 IMF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후 시장의 신뢰를 중시했고, 사회팀은 노사문제의 중요성 등 개혁성을 강조한 것" 이라며 "원활한 팀워크로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고 했다.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도 "경제팀은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강조했고 외교안보팀의 유임은 남북문제를 안정성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이라고 평가했다.

최상연.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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