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팔미도 비경 시민 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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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천 월미산에 이어 팔미도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팔미도는 한국전쟁 이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일반에게 부분 개방됐으나 70년대 말부터 간첩침투 등 보안상 이유로 일반인의 접근이 전면 통제됐다.

인천시는 남북화해 분위기에 맞춰 민간인 통제구역인 팔미도를 개방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군 부대 등과 협의 중이라고 1일 밝혔다.

◇ 개방시기=내년 3월이 유력하다. 인천시 최현길 도시계획국장은 "팔미도는 인천시에 속한데다 군사시설보호구역도 아니어서 인천국제공항이 문을 여는 내년 3월까지 개방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 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섬 소유자인 해양수산부가 인천항의 장기 발전을 위해 개방을 적극 검토 중" 이라며 "군 부대 역시 인천시.해양수산부 입장을 받아들일 전망" 이라고 덧붙였다.

군 부대 이전 등으로 개방시기가 다소 늦춰질 경우 2002년 월드컵 전까지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한국전쟁 직후부터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던 월미산도 내년 상반기 중 개방된다.

◇ 편의시설 확충.관광코스 개발=시는 접안시설을 확충하고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볼 수 있는 전망대를 건립하며 해양박물관도 유치할 계획이다.

또 팔미도를 중심으로 인천항~영종도~용유.무의도로 유람선이 다니는 바다관광코스를 개발하고 기상관측소.조류신호소.태양광발전소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 팔미도=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3㎞정도 떨어진 섬으로 군사 요충지로 알려졌다.

인천시 중구 무의동 산 372번지로 면적은 2만3천여평에 불과하다.

1903년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설치된 곳으로 해상 관측을 위한 군부대 요원과 해양수산부소속 등대지기 등 3명만 상주하고 있다. 한국전 당시 맥아더 장군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 전진기지로 활용됐으며 현재 해군 부대가 주둔 중이다.

2백~3백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와 무궁화 나무가 섬 전체를 뒤덮고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해안(둘레 2㎞)을 따라 곳곳에 백사장(폭 1백70m 안팎)이 있으며 섬 정상(해발 71m)에서 인천항을 바라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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