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국내 게임자키 1호 대진고 고예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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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내 게임자키 1호가 탄생했다.

2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20분 케이블 아리랑TV(CH50)가 방송하는 컴퓨터 게임 프로그램 'Enter G@Me' 의 진행을 맡은 고예진(高藝振.15)양이 주인공.

"우리나라 게임을 외국에 소개하는 역할이라 부담이 커요. 하지만 반응이 좋아서 우리 게임이 외국에 팔리게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하는 생각에 힘든 줄 몰라요. "

고등학교 1학년'(일산 대진고)'의 앳된 소녀지만 각오만은 다부지다.

'Enter…' 는 한국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아리랑TV가 의욕적으로 마련한 프로그램.

최근 방송사마다 게임 관련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지만 단순히 게임을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게이머들의 세계, 한국의 게임 소프트웨어 산업 등도 조명할 예정이다.

高양이 게임자키로 불리는 것은 게임소개.프로게이머 인터뷰 등 프로그램 전체를 책임지기 때문. 게임사회를 보거나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음반 자키나 비디오 자키처럼 프로그램의 얼굴 역할을 맡은 것이다. 물론 진행은 영어로 한다.

"아마 영어를 잘 해서 뽑힌 것 같아요. 건설회사에 다니는 아버지를 따라 다섯 살 때부터 괌.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서 7년 정도 살았거든요. "

高양은 프로 수준은 아니지만 장르 구분없이 모든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광. 요즘 '삼국지 7' 과 '디아블로 Ⅱ' 에 빠져있다고 한다.

다만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스타크래프트' 는 고입 준비 때문에 많이 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게임 공부를 다시 시작했어요. 관련 잡지 3개를 구독하고 '스타크래프트' CD도 샀습니다."

"CNN 앵커가 장래의 희망" 이라는 그는 "가능성은 적어도 뜻만은 크게 품어야 하지 않겠어요" 라고 당차게 말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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