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D-50] 금메달 유망 종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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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시드니 올림픽(9월 15일~10월 1일)을 코앞에 둔 태릉선수촌이 용광로처럼 뜨겁다. 한국의 상위 입상 여부는 역시 '금맥' 빅5의 분발에 달렸다.

'국기' 태권도에 걸린 금메달 4개 가운데 3개 이상을 따낸다고 보면 양궁.레슬링.배드민턴.유도에서 6개 이상의 금메달을 캐내야만 한다.

양궁은 믿음직스럽다. 서향순(1984년.로스앤젤레스)~김수녕(88년.서울)~조윤정(92년.바르셀로나)~김경욱(96년.애틀랜타)으로 명궁의 계보가 이어져 왔다.

시드니에서는 내심 '싹쓸이(4개)' 까지 노린다. 선수 구성도 환상적이다.

올림픽 3관왕(88년 개인 및 단체.92년 단체)에 빛나는 김수녕(예천군청)의 노련미에 스무살 처녀 김남순(인천시청)과 여고생 윤미진(경기체고)의 기백이 어우러진다.

남자는 한층 분발해야 한다. 오교문(인천제철)과 장용호(예천군청)는 애틀랜타에서 미국에 패해 금메달을 놓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신예 김청태(울산남구청)가 가세해 다시 한번 정상을 두드린다. 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에 기대를 건다.

54㎏급의 심권호(주택공사), 58㎏급의 김인섭(삼성생명), 69㎏급의 손상필(주택공사)이 금메달 후보다.

심권호는 체급이 폐지된 48㎏급에서 이룩한 그랜드 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98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99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 이제 올림픽만 남았다.

배드민턴은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이 유력하다.

남자복식은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올해 영국오픈에서 김동문-하태권(이상 삼성전기)조와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가 1.2위를 석권했다. 혼합복식도 세계 최강. 김동문-나경민(한국체대)조가 지난해 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을 휩쓸었다.

문제는 유도. 믿을 만한 체급이 없다. 한때 은퇴했다가 돌아온 여자 63㎏급의 정성숙(포항시청)에게 기대를 걸어 본다. 올해 파리 오픈에서 우승, 건재를 과시했지만 부상이 끊이지 않아 문제다.

'이삭줍기' 는 사이클.펜싱.여자역도가 맡는다. 펜싱 플뢰레의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도 '98년 독일 본 그랑프리, '99년 오스트리아 그랑프리를 제패한 세계적인 검객이다. 여자 역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75㎏급에서 우승한 김순희(경남대)에게 기대를 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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