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 이순목회장 "물러나라면 물러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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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시민들께 면목이 없습니다. 채권단이 경영진 진퇴에 관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 경영에 전념할 작정입니다. 물러나라는 결정이 나면 이를 감수하겠습니다. "

자금난으로 부도설에 시달려왔던 ㈜우방의 이순목(李淳牧)회장이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거취 문제 등을 밝혔다.

그는 "경영을 잘못한 사람이 무슨 말을 하겠느냐" 면서도 "회사를 살리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고 다짐했다. 1차 부도를 세번이나 낸 만큼 착잡한 표정이었다.

그는 "채권단의 자금지원 결정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해 다행" 이라며 "자숙하는 마음으로 경영에만 매달리겠다" 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 경영진의 퇴진을 조건으로 금융지원 결정이 났다는 말이 있다.

"주 채권은행으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긴 받았다. 전체 채권금융기관이 퇴진 문제를 논의해 결정한다면 경영에서 물러나겠다. "

- 채권 금융기관이 지난 21일 지원키로한 4백44억원 등 1천5백51억원이 들어오면 자금난은 해소되나.

"약속한 돈이 얼마나 빨리 지원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조속한 지원을 바라고 있다. "

- 경영권은 유지할 수 있겠나.

"보기 나름 아니겠느나. 자금 지원 때 물러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그대로 있었으면 한다는 말도 들리지만 채권 금융기관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

- 앞으로 계획은.

"한국주택협회 회장 등 모든 단체장직을 내놓고(채권금융기관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경영에만 신경쓰겠다. 경영권이 어떻게 되든 회사를 살리는 일이 나에겐 가장 중요하다."

李회장은 "자금 지원결정이 된 만큼 진행중인 사업엔 차질이 없을 것" 이라며 "회사 정상화에 모든 힘을 쏟겠다" 고 거듭 강조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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