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국내 순환주기 평균 51개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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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경제의 종합적인 활동 수준을 뜻하는 경기는 저점 → 상승 → 정점 → 하강을 거치며 순환한다. 지표상 경기순환은 경기동행종합지수로 파악한다.

노동투입량.산업생산.출하.전력사용량.수출입액 등 경기상태를 짚어볼 수 있는 통계들을 종합해서 지수화한 것이다.

우리 경제는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의 경기순환(cycle)을 경험했다.

제1순환기(72년3월~75년6월)와 제2순환기(75년6월~80년9월)의 경기변동은 오일쇼크라는 외부 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기업사채를 동결한 8.3조치(72년)로 회생에 성공한 제1순환기와, 중화학공업화.중동건설 붐으로 황금경기를 누렸던 제2순환기는 각각 1, 2차 오일쇼크를 겪으며 급속히 냉각됐다.

긴축정책으로 경제위기 탈출에 성공한 제3순환기(80년9월~85년9월)는 부진한 설비투자로 주저앉았고, 저달러.저금리.저유가로 '3저 호황' 을 구가했던 제4순환기(85년9월~89년7월)는 흑자관리에 실패해 고물가의 후유증을 남겼다.

주택 2백만호 건설로 살아난 제5순환기(89년7월~93년1월)는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급속히 꺼졌다.

반도체 호황이 주도했던 제6순환기(93년1월~98년8월)는 과잉 설비투자로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곤두박질쳤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경기 주기는 평균 51개월이었으며, 저점에서 정점까지의 확장기는 평균 34개월, 정점에서 저점까지의 수축기는 평균 17개월로 집계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현재 진행중인 제7순환기(98년8월~□)는 위기관리체제라는 특수성과 정보기술(IT)혁명에 따른 신경제적 요소 등이 덧붙여져 정점 예측이 매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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