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9명 사망 4명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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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역에 따라 하룻새 4백㎜ 안팎의 폭우를 퍼부은 강한 비구름대가 남하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오후 8시 현재 충청.전북.경북 북부지방엔 호우경보가, 전남과 영남지방엔 호우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기상청은 24일까지 남부지방에 40~80㎜(많은 곳 1백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22일부터 23일 새벽까지 용인.평택.안성 등 경기 남부지역에 시간당 최고 1백㎜의 집중 폭우가 쏟아져 열명이 숨지고 세명이 실종됐으며 2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가옥 9백90여채가 침수돼 2천5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경지 1만2천9백여㏊가 물에 잠겼다. 경부선 철로와 도로.제방이 유실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전북지역엔 23일 최고 2백10㎜의 비가 내린 가운데 농경지 4백여㏊, 주택 15채가 침수됐다.

또 김제시 진봉면 다실리 지의상(40)씨의 양계장이 물에 잠기면서 닭 2만여마리가 폐사했다.

오전 10시쯤엔 전주시 조촌동 금강광역상수도가압장이 침수되면서 가압모터 가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팔복동 등 14개 동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 4만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경북 북부지역에도 이날 오후 6시 현재 상주 1백72㎜의 강우량을 보이는 등 많은 비가 내려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이에 앞서 22일 오후 7시쯤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원암리 申광철(49)씨 집 뒷산이 무너지면서 가옥을 덮쳐 李혜자(35.여)씨가 숨지고 申씨 등 4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10시20분쯤 평택시 도인동 상리 다리 위에서 베스타 승합차가 급류에 휩쓸려 차에 타고 있던 선신덕(48.여)씨와 선연정(7)양이 숨졌다.

동두천시 용추계곡과 광암동 계곡 등에서 야영을 하던 10여명은 집중호우로 2시간여 동안 고립돼 있다 119구조대에 구조되기도 했다.

한편 22일 오후 10시50분쯤 유실됐던 경부선 서정리~오산구간(서울기점 63㎞)선로는 23일 오후 2시30분쯤 응급복구를 완료, 정상운행됐다.

이 사고로 경부선 상행선은 1시간30분, 하행선은 3시간씩 지연돼 철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정재헌·양영유·강홍준 기자

*24일 날씨(http://weathernet.joins.com)

*현재 위성사진(http://weathernet.joins.com/ftp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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