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사려면 경매시장 눈여겨 볼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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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상가를 사려는 사람은 경매 시장에 나와있는 물건들을 눈여겨 볼 만하다.

요즘 나온 경매 상가의 상당수는 외환위기 이후 하락한 전세금이나 월세가 재조정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경기가 회복돼 현재 장사가 잘 되고 있는 상가도 법원 경매 서류에는 전세와 월세가 종전 수준으로 기록돼 있어 투자 수익률이 낮은 것처럼 오해받기 십상이다.

물론 현장 답사를 통해 해당 상가나 주변 상가의 권리금.전세금 등을 확인할 경우엔 얘기가 다르다.

하지만 현장 확인이 필수적인 법원 경매에서도 한여름 더위는 이를 어렵게 한다. 현장 확인을 대충하거나 경매정보지에 나와 있는 권리관계만 보고 응찰을 포기하거나 지나치게 낙찰가를 낮게 써내 실패하기 일쑤다.

결국 경매 시장에 나와 있는 상가 중 현장 확인을 통해 법원 기록보다 높은 임대료가 보장되는 물건을 골라 낙찰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낙찰된 서울 천호동 상가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권리금 자체가 사라진 데다 법원 서류와 경매 정보지에는 1층은 주인이, 2층은 보증금 2천만원에 월세없이 임대 중인 것으로 돼 있었다. 그 상태로는 수익성이 별로 없는 물건인 셈이었다.

하지만 주변 상가의 현재 임대료를 살펴본 한 투자자가 최소 3천만원에 월 20만~3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데다 권리금도 다시 형성된 것을 확인하고 낙찰, 곧바로 세를 놓아 수익을 올렸다.

유승컨설팅 유성원 과장은 "서울 천호동이나 길동처럼 외환위기가 한창일 때 권리금이 없어졌거나 전세 보증금이 폭락한 지역의 상가 경매 물건 또는 최근 지하철이 개통되는 지역의 경매물건은 현장 확인을 통해 꼼꼼히 수익성을 분석한 후 입찰가를 정하면 낙찰 확률도 높고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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