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조진호·이원식 부천 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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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부천 SK가 극적인 추격전을 성공시키며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부천은 5일 목동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35분 2골을 몰아넣어 2-2 동점을 만들더니 급기야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는 강인한 승부근성을 발휘했다.

부천과 부산은 이날 새 포메이션과 선수 기용을 선보였다. 부천은 미드필더 숫자를 4명에서 3명으로 줄이고 좌우 날개에 윤정춘과 전경준, 최전방에 곽경근을 기용했다.

부산은 부상에서 회복한 올림픽대표 수비수 출신 심재원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용, 경기 흐름을 조율하게 했다.

전반은 '부천의 일방적 공격-부산의 수비후 역습' 패턴으로 진행됐다. 부천은 오른쪽 날개 전경준이 현란한 드리블로 여러 차례 부산 문전을 위협했으나 전반 26분 최거룩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기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반면 부산은 전반 단 한 차례 맞은 찬스를 골로 연결하는 경제적인 축구를 했다.

전반 2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마니치의 프리킥을 왼쪽에서 뛰어들던 수비수 윤희준이 헤딩슛, 볼은 골키퍼 이용발의 손을 맞고 골네트를 갈랐다. 부산은 후반 25분 안정환이 왼쪽을 단독돌파, 골키퍼 이용발까지 제치고 추가골을 넣어 승세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부천에는 후반 교체투입된 '해결사' 조진호와 이원식이 있었다. 조진호는 후반 35분 강철의 센터링을 받아 절묘한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추격골을 빼냈다. 2-1로 부산의 승리가 굳어져가던 후반 로스타임. 이번에는 이원식의 오른발이 번쩍이면서 부산의 골네트가 출렁였다.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안양 LG는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이영표.최용수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 6연승 행진을 하며 단독선두를 지켰다. 대전은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전반 17분 정성천에게 선제골을 내준 안양은 후반 24분 이영표의 정규리그 첫골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38분 정광민의 패스를 받은 최용수가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수원 삼성은 전남 드래곤스와의 홈경기에서 외국인선수 샤샤.루츠의 맹활약으로 3-1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전반 17분 신홍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수원은 샤샤와 루츠가 서로 도움을 주며 연속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남은 후반 33분 노상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한골을 만회했다.

전북 현대는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힘겹게 승리했다.

김도훈은 전반 2분 변재섭을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려 5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김은 9골로 이날 골을 넣은 안정환(부산아이콘스)과 1골차로 득점랭킹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정영재.신준봉.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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