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력 항공모함 건조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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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본에서 원자력 항공모함 건조능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은 현행 평화헌법 해석상 항모를 갖지 못한다.

그러나 최근 항모 도입론이 일면서 대형 수송함 오스미를 항모로 개조해 미국을 능가하는 최신예 항모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 일본 내에서 제기돼 주변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 항모 개조 가능 여부〓사피오지 최신호는 수송함 오스미(기준배수량 8천9백t)를 항모로 개조할 수 있다는 군사평론가 노기 게이이치(野木惠一)의 주장과 함께 '항공모함 오스미' 의 설계도까지 실었다.

오스미는 지난 3월 취역한 자위대의 최대 작전함이다. 노기는 이 항모의 갑판 등을 개조하면 최대 12대의 전투기를 실을 수 있는 경항공모함으로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오스미는 태국이나 이탈리아의 경항모에 필적하게 된다.

항모로 전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2만t급의 신규 항모를 건조하는 비용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 최신예 항모 건조〓기술평론가인 사쿠라이 기요시(櫻井淳)도 같은 잡지에서 일본의 최첨단 항모 건조능력을 강조했다.

헌법상 제약, 극동의 군사력 균형 붕괴 문제로 보유 자체에는 반대하지만 기술력은 세계 최고급이라는 것이다.

조선 기술은 미사일 공격을 견뎌낼 수 있는 강판 개발 여부가 관건일 뿐이며 원자력 추진 엔진 개발도 현재의 원전 기술을 전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의 경우 조선.원자력 두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건조비의 경우 5천억~1조엔 가량 들지만 비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사쿠라이는 지적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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