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의사보다 국민의 이익을 대변해 온 대표적인 의사단체다.

전 서울대 의대 홍창의 교수 등 원로의사와 5공 당시 정부의 호헌조치에 반대했던 소장파 의사들 1백80여명이 모여 1987년 결성했다.

88년 서울 상봉동 연탄공장 주민에게 발생한 진폐증을 규명해 냈고, 수은중독으로 숨진 문송면군의 사인을 규명해 환경공해의 심각성을 이슈화해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북한 어린이 돕기와 외국인 진료사업, 실직자 진료비 감면사업도 인의협이 주도한 것이다.

최근 발표된 매향리 미군부대 주민들의 난청과 중금속 중독에 관한 조사 결과도 인의협이 89년부터 추진해 온 대표적인 사업이다.

99년 사단법인화한 인의협은 '병만 고치는 소의(小醫)보다 사회를 고치는 대의(大醫)가 돼야 한다' 고 강조해 온 홍창의씨가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30대 의사가 절반을 넘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의료계 집단 폐업 사태 때 진료현장을 지키기로 결의해 기존 의료계와 갈등을 빚으면서 30여명이 탈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여명이 신규 가입해 현재 1천2백여명의 회원이 있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봉직의 월 3만원, 전공의 월 2만원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의약분업은 현 정부와 함께 인의협이 산파역할을 맡은 의료개혁 과제 중 하나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함께 현행 의약분업안의 골격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1조원이 넘는 약값 마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존 의료계와 심한 마찰을 빚었다.

의보통합도 인의협 의사들이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적극 참여해 의료계로부터 지나치게 도시 빈민들을 위주로 한 의료정책을 지지하는 사회주의 의료단체란 비판도 받고 있다.

3명의 공동 대표가 인의협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소아과 개원의사인 김유호씨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인의협 활동내역

▶1987년 서울대 의대 홍창의 교수 등 1백87명 의사 참여해 창립

▶88년 상봉동 연탄공장 주민 진폐증 진상 규명

수은 중독 사망자 문송면군 진상 규명

▶89년 매향리 소음피해 역학 조사 시작

▶90년 반핵과 군축을 위한 보건의료인대회 주최

▶91년 두산기업 페놀 방류에 대한 성명서 발표

▶94년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 100가지' 출간

▶95년 구속 수감자 진료를 위한 교도소 방문

북한 수재민 돕기 모금 운동

▶96년 북한 어린이 살리기 의약품지원본부 결성

▶97년 외국인 노동자 진료

▶98년 노숙자 진료소 진료

실직자 의료비 감면사업 실시

▶99년 사단법인 창립총회

ADVERTISEMENT
ADVERTISEMENT